“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2019년 여름부터 2021년 여름까지 두 해에 걸쳐 남포교회 주일 예배에서 강해 설교한 ‘다시 보는 요한복음’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일평생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파헤쳐 온 최고의 강해 설교가의 안목으로 다시 펼쳐 드는 요한복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언제나 ‘하나님의 주권’을 역설하면서도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고된 현실, 즉 고난의 자리를 외면하지 않았던 설교자는 《다시 보는 요한복음》에서도 고난을 주목한다. 《다시 보는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고난은 성육신의 신비로 나아가게 하는 고난이다. 저자의 머리말 속 한 문장을 읽어 보자.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이 성도의 생애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을, 감사를 결실하는 기회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성도의 고난은 다만 고통이 머무는 자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을 체험하는 자리이며, 이는 고난으로 이루신 예수의 영광에 다다르는 길이라는 것을 설교자는 요한복음 전체를 꿰뚫어 역설한다.
▌머리말
복음서는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찾아오시고 인간의 현실과 갈등에 개입하신 역사를 보여 줍니다. 그분은 인간의 절망과 무지를 자신의 생명으로 깨뜨리셨고, 이제 인간 존재와 운명에는 소망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많은 기적과 교훈은 그저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남겨진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신자는 다만 운명을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예수 안에서 허락된 복과 소망에 참여하는 위대한 영광의 기회를 운명으로 갖습니다. 예수의 생애가 절망의 세계를 뒤집어 소망의 세계를 만들었다면, 신자들은 이제 인생의 실제 현실 속에서 그 능력과 영광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육신의 신비와 능력이 성도의 생애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을, 감사를 결실하는 기회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 책을 내는 데 많은 수고를 해 준 이성민 편집자와 무근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22년 가을 박영선
▌차례
머리말
1부 그리스도의 성육신 1.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5 2.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31 3.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48 4.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63 5.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80 6.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98 7. 물 좀 달라-113 8. 눈을 들어 밭을 보라-126 9. 인자됨으로 말미암아-143 10.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160 11. 눈을 들어 밭을 보라-176 12.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191 13.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206 14.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220
2부 그리스도의 사역 15.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239 16. 나는 생명의 빛이니-255 17.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270 18.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288 19.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304 20.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319 21. 나는 선한 목자라-337 22.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352 23.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366 24.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383 25.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399 26.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415 27. 주의 영광을 보고-432
3부 그리스도의 교훈 28.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453 29. 서로 사랑하라-468 30.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485 31.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499 32.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516 33.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535 34.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553 35.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566 36.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580 37.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595 38. 우리와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609 39.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622
4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40. 누구를 찾느냐-639 41. 내가 그니라-656 42.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670 43.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685 44.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701 45.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716 46. 그 증언이 참이라-732 47.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746 48. 믿는 자가 되라-759 49.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772 50. 너는 나를 따르라-786 51. 그의 증언이 참된 줄 아노라-799
▌저자 소개
박영선 ‘하나님께 열심’이라는 구호에 몸부림치던 시절, 박영선 목사는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주제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본질에 천착해 왔다. 그가 믿음의 주체와 원동력을 신자가 아닌 하나님으로 선포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만을 끈질기게 붙들어 온 결과이다. 젊은 시절, 율법 준수와 명분 강조가 전부였던 당시 설교 단상에서 그는 믿음과 성화와 은혜를 성경이 말하는 자리까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초기 설교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따라 하나님의 주권을 거침없이 추적하여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의 신비를 풀어내며, 이를 아는 신자의 명예와 자랑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그는 30여 년간 몸담아 온 남포교회에서 설교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 《박영선의 욥기 설교》, 《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기도》, 《인생》 등이 있다.